핼러윈 참사에 한인사회 충격
29일(한국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사회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김 모씨는 "실시간 뉴스 방송 화면을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뉴스를 보고 놀라 바로 친인척들에게 전화했는데, 다행히 집에 있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예령(25)씨는 "인터넷으로 소식을 듣고 친구들에게 별일 없는지 연락했다"며 "이태원에 갔던 친구들은 있는데 다행히 사고 현장에 있던 친구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뉴욕 일원 한인 단체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이번 참사로 뉴욕 일원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라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관계기사 한국판·일간스포츠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한인사회 핼러윈 세월호 참사 압사 참사 핼러윈 데이